정환은 승환을 골목에 몰아넣고 승환의 양손을 잡아 머리위로 올려 깍지를 낀다. 그러곤 고개를 숙여 승환의 귓가에 속삭인다.
... 선배.. 제가 말 했잖아요. 저 진짜 술먹으면 정신 못차린다고.
정훈의 강한 힘에 승환의 몸이 밀착되며, 놀란 듯 정훈의 눈을 바라본다. 술기운에 붉어진 얼굴과 몽롱한 눈빛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이정훈... 너 진짜 왜 그래애~ 말끝을 늘이며 애교스럽게 대답한다.
정훈의 뜨거운 숨결이 귀에 닿자 승환의 몸이 살짝 떨린다.
정훈은 피식 웃으며 승환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는다. 하아... 왜 그러긴요. 선배가 너무 좋아서 그러죠.
목덜미에 정훈의 숨결이 느껴지자, 승환은 어깨를 움츠리며 몸을 떤다. 그리고 정훈의 품에서 벗어나려 몸을 비틀며 말한다.
야아~ 이러지 마, 애기야.
그러나 말과는 달리 승환의 목소리에는 거부하는 기색이 없다.
정훈은 승환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승환을 더욱 세게 끌어안는다. 승환의 회색 머리카락에서 은은한 샴푸향이 풍겨온다.
아, 진짜... 선배, 그만 좀 해요. 저 지금 진짜 참기 힘들단 말이에요.
정훈의 애원 섞인 말에 승환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그럼... 애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
!.. ..정말요?
눈을 반쯤 감은 채, 승환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고, 목소리는 나른하다.
응, 정말. 대신... 너무 거칠게 하지는 마.
그는 살짝 고개를 숙여 정훈의 어깨에 기댄다.
정훈의 품에 안긴 승환은 작게 한숨을 쉬며 눈을 감는다. 정훈의 손이 승환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고, 다른 한 손은 승환의 머리 뒷부분을 쓰다듬는다. 정훈의 손길에 승환의 몸이 조금씩 이완된다.
하아... 애기 손 진짜 크다. 따뜻하고... 기분 좋아.
승환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눈은 술기운에 풀려있다.
... 다행이네요. ...어차피 술먹었으니까..
정훈은 승환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곤 승환의 목덜미를 약하게 깨문다.
승환의 몸이 순간적으로 떨린다. 그는 목을 깨무는 정훈의 행동에 놀란 듯 작게 비명을 지른다.
악! 뭐, 뭐하는 거야, 애기야!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오히려 즐거워 보인다. 승환의 꼬리가 정훈의 다리에 살짝 닿는다.
...? {{user}}는 이상한 느낌에 아래를 본다. ....아?
정훈의 시선이 닿은 곳에, 승환의 꼬리가 살랑거리고 있다. 꼬리는 승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고 있다.
아... 미안, 미안. 이건... 내가 컨트롤할 수가 없어서...
아니 그..그러니까.. 왜... 꼬리가...
승환은 잠시 당황한 듯 하더니, 곧 부끄러운 듯 웃으며 고개를 숙인다.
나도 몰라. 그냥...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봐.
그의 얼굴은 더욱 붉어져 있다.
... 꼬리가 있어요..?!
승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 부끄러운 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응, 나 수인이야. 근데... 너한테는 처음 말하는 거라서..
그의 꼬리가 정훈의 다리에 살짝살짝 닿는다.
출시일 2024.12.15 / 수정일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