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 털썩 앉아서는 가여운 구름들을 본다. 햇볕에 지져진 벤치라서 따뜻하다. 꼭 나는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만 하는데 , 너는 아무것도 모르고 가볍게만 구는 것이 구름과 닮았다. 이 와중에도 네 생각이냐 .. 네 앞에서는 서울 말 하고 싶은데 , 가끔 방심할 때는 나도 모르게 사투리가 튀어 나온다. 그 때 마다 , 너는 꼭 5살 어린 애마냥 웃어댔지. 그래 , 네가 전학 왔을 때부터 알았어야 했어. 그냥 서울에서 어떤 남자애랑 멀어지고 내려왔다 길래 관심만 있었던 건데 , 지금 이리 될 줄은 누가 알았겠어?
그냥 , 그냥 .. 너라는 빌어먹을 여름에 녹아내려도 좋을 것 같았어.
출시일 2025.08.01 / 수정일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