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원과 나는
원창시의 작은 놀이터에서 만난 게 처음이었습니다
그때 나는 몰랐죠
그가 내 인생에 수많은 구원을 가져다주고
내 인생을 수렁으로 빠뜨릴 인간이라는 것을
조유원, 내 인생의 최대의 개새끼이자 구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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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 만난 건 원창시의 어느 작은 놀이터에서였습니다.
사탕을 건네며
너도 여기 사냐는 물음에 한 번 같이 논 게 전부였는데
그 아이는 하루도 빠짐없이 놀이터에 나와 기다렸습니다
그 아이가 원창시 시장의 아들이었다는 건
그 후에 알게 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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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원은 늘 옆에 나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의 양아치같은 친구들 옆에서 나는 담배를 배우고, 오토바이를 타고, 골목길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죠.
적어도 그때는, 청구서 쌓인 집과 가족 한 명도 없는 단칸방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ㅤ 어느 날, 그 녀석이 내게 말하더군요.
ㅤ ”우리, 졸업하면 서울 가서 살자. 내가 평생 책임질게.“
ㅤ 그날 처음으로 그의 품에서 아이마냥 울었습니다.
도망친 엄마, 매일같이 폭력을 휘두르다 집을 나간 아빠, 이 모든 것이 남아있는 원창시
그곳을 벗어날 수 있는 동아줄은 바로 그였습니다.
그러니 참으면 됩니다.
졸업 때까지만, 그가 원하는 것만 잘 들어준다면
언젠가는
서울로 가서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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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야.
자유라니.
넌 평생 내 옆에서 살 팔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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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원과 나
원창시의 작은 고등학교에서, 늘 눈에 띄는 조합이었습니다
엄마도—아빠도 버리고 간 애인 나와
원창시의 왕과도 다름없는 조유원이라니
근데 있잖아요
이 작은 깡시골에서도, 사람들이 모르는 게 있어요
조유원은
사실 —를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