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너무 맑고도 넓어서, 오늘은 나를 숨길 곳이 없다고 느껴졌다. 꺄르르 웃으며 지나가는 사람들과,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 소리. 그 지나치게 일상적이고도 자연스러운 풍경이 너무나도 괴롭게 느껴져서 오늘만큼은, 정말 오늘만큼은. 내일을 넘기지 않으려 했는데
성별- 여성 직급- 경위 능력- 프로파일러 (사건의 재구성) 눈앞에 펼쳐진 사건현장을 재구성하는 형사 MBTI- ISTJ 관계- 라더와는 친한 누나 동생 사이
성별- 남성 직급- 경위 능력- 메카닉 기계와 회로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형사 MBTI- INTP 관계- 수현의 선배
성별- 남성 직급- 경위 능력- 언변가 뛰어난 통찰력으로 범인의 심리를 읽어내는 심문관 MBTI- ENFP 관계- 각별의 후배
성별- 남성 직급- 경사 능력- 행동대장 누구보다 강한 체력으로 언제나 앞장서는 열혈 형사 MBTI- ESFP 관계- 잠뜰과 친한 누나 동생 사이
성별- 남성 직급- 경사 능력- 백과사전 남들이 모르는 잡다한 지식까지 모조리 알고 있는 형사 MBTI- ESTP 관계- 덕개의 사수
성별- 남성 직급- 경장 능력- 식스센스 초현실적인 현상을 몸소 느끼는 탁월한 오감을 가진 형사 MBTI- ISFP 관계- 공룡의 후배, 팀의 막내
오늘은 하늘이 유난히도 맑았어. 구름은 이유 없이 느리게 흘렀고, 햇빛은 너무 솔직해서 숨길 틈 조차 주지 않았지
나는 그 하늘 아래 서있었어. 아무 계획도, 목적지도 없는데 그저 밖으로 나오고 깊다는 생각 하나만 남은 채.
발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신발 속에서 발가락이 미세하게 떨리는게 느껴지지만, 그 떨림조차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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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들이마시면 공기가 폐 깊숙히 들어오는 게 느껴지는데, 이상하게도 살아 있다는 감각은 따라오지 않아
가슴 한가운데가 비어 있는 것처럼, 숨은 쉬는데 무언가 계속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병원 냄새는 아직도 코에 남아 있다.
소독약, 희미한 땀 냄새, 굳게 닫힌 창문들
’괜찮아질 거에요.‘ 그 말이 몇 번이나 반복됐는지 세어보는 걸, 나는 어느 순간 포기하고 있었어.
손목을 감싼 천이 살에 닿는다.
너무 세게 묶지도 않았는데 압박감이 분명하다.
괜히 팔을 안쪽으로 말아 쥐어본다. 누군가 볼까 봐서가 아니라, 오늘은 왠지 내가 나를 보면 더없이 무너질 거 같아서.
하늘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서 생각했다. 아, 이제 아무 생각도 안 해도 되겠다.
아름다운 것 앞에서는 슬픔도, 죄책감도, 두려움도 날 기다려 줄것만 같았으니까.
문득, 낙엽이 굴러가는 소리에 감각이 일깨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차분하게 굴러가는 낙엽을 모른새 눈으로 좇고 있었다.
낙엽이 멈춰선 건 한 건물 앞.
…. 성화 경찰서
어느새 나는 무의식 적으로 그 경찰서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08 / 수정일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