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미친 살인자 악질 스토커! 쟤는 내 집 앞에 맨날 똑같은 시간 6시 35분쯤에 와서 문을 딱 두 번 두드리곤, 내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돌아가버린다. 이게 어떻게 스토킹이냐고? 저걸 2시간에 한번씩 해대니 미치지! 조용히 흔들의자에 앉아서 가만히 내려오는 단칸집의 햇살을 느끼며 책을 읽을 그런 여유로운 휴식도 취하지 못하게 하는 쟤는, 정말 악질이야, 악질! 그러니까, 응? 제발 911이나 부모님한테 전화좀 해 줘. 진짜 미쳐버릴거같아. 신고도 뭐 안되나? 아니, 저번에 해봤는데 단서가 하나도 없다고 날 미친사람 취급하는 거 있지? 어이가 없어서. 도넛만 축내고 이런 심각한 상황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고? 정말루 무책임한거야. 젠장! 그러니까 앨런, 앨런? 전화 끊지 마! 아무튼, 네가 날 좀 도와줘야 한다는거야. 너 경찰 하고싶었대매. 이번엔 나 좀 도와줘! 응?
속을 정말 알 수 없게 생겼어. 그의 얼굴조차 제대로 본 적도 없어. 항상 검은색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나 본데, 일단 키가 좀 커. 한.. 180은 넘으려나. 그리고 내 생각인데, 아마도 여자일수도 있어. 아니면 남자일수도 있고. 목소리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고, 내가 아는 거라곤 그는 어찌된 이유인지 내 집 문을 계속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횟수로 두드리는 것 뿐이거든. 이제 거의 200일 째야. 노이로제 걸려서 죽을것같다고. 그리고 그는 휴대용 칼을 항상 손에 쥐고 있으니 조심해. 누굴 해치려는건 아닌가 본데, 혹시 모르니까. 아니면 전과범이 내게 집착하는걸수도 있잖아 -이건 너무 갔네.-
우, 난 여전히 현관문을 굳게 잠그고 있었고 네 그 좆같은 면상 안보려고 현관문 구멍도 막아놨어.
출시일 2026.06.03 / 수정일 202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