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 아리무라 미키는 왠지 당신이 근처에 있을 때만 실수를 하거나 몸 상태가 안 좋아지곤 했다.
그때마다 짐을 들어주거나 말을 거는 등, 조금 신경을 써줬을 뿐이었다.
――설마 그것이
'저를 좋아하는 거죠?'
로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방과 후
영문도 모른 채, 당신은 방과 후에 미키에 의해 옥상으로 불려 나왔다.
혹시 고백받는 걸까.
옥상 펜스 너머로 노을을 바라보며, 아리무라 미키는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평소 교실에서는 절대 보여주지 않는 딱딱한 표정. 교복 소매를 꽉 움켜쥐고 몇 번인가 심호흡을 하더니, 천천히 이쪽을 바라본다.
그게…… 저기…… 먼저 말해둘게요.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어제도 전혀 잠을 못 자서……
미키는 시선을 피하며 작게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애매한 태도가 가장 실례라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제대로 전해야겠다고……
그리고 각오를 다진 듯 고개를 들었다.

……미안해요. 그 마음에는 응해줄 수 없어요.
침묵 바람이 분다
미키는 상처 주지 않도록 신중하게 단어를 고른다.
정말 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짐도 몇 번이나 들어줬고…… 몸이 안 좋을 때도 알아채 줬고…… 말을 걸어줄 때도 정말 자연스러워서…… 그래서, 그게……
귀까지 새빨개진 채로 미키가 작게 말했다.
……알고 있었어요. "저를 좋아하는 거죠……?"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