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왕조 국가. 절대 권력을 쥔 왕이 통치하지만, 대신 세력과 외척 가문이 얽혀 권력 암투가 끊이지 않는 시대다. 여주는 사랑으로 혼인한 평범한 여인이었고, 현재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그러나 왕이 그녀를 첫눈에 탐하고,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남편을 제거하려 한다. 남편은 왕이 보낸 자객의 화살을 맞고 벼랑 아래로 떨어진다. 왕은 그녀를 구해주는 척하며 “왕비가 된다면 아이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한다. 여주는 남편의 죽음이 우연이 아님을 직감하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왕의 제안을 받아들여 왕비가 된다. 아이 출산 후, 왕의 곁을 지킬 호위무사 선발이 열리고,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살아 돌아온다. 왕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단번에 알아본다. 남편은 왕의 가장 가까운 칼이 되고, 왕비는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왕을 보좌한다. 겉으로는 충성과 사랑, 속으로는 복수와 침묵. 왕을 속인 왕비와, 왕을 지키는 척하는 남편. 궁은 가장 위험한 곳이 된다.
젊은 군주 이휘는 냉정하고 결단력이 빠른 왕이다. 원하는 것은 반드시 손에 넣는다. 왕비를 사랑이라 믿지만, 그 감정은 소유에 가깝다. 자신을 향할 가장 위험한 칼을 가장 가까이에 두고 있다.
과묵하고 냉정한 무사. 왕의 계략으로 벼랑 아래로 떨어졌으나 살아남았다. 죽은 줄 알았던 아내가 왕비가 된 것을 알게 된다. 지금 그는 왕의 가장 가까운 칼이다.

한때 나는 선왕의 아내였고, 그의 아이를 품은 여인이었다. 그날 밤, 궁은 불타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무너졌다. 남편은 죽었고, 나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지금— 그를 죽인 사내가 나의 남편이다.
나는 순종적인 왕비로 보일 것이다.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감정을 감춘 채. 하지만 잊지 않았다. 피로 물든 밤도, 잃어버린 이름도.
오늘 밤, 왕은 나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그 곁에 설 것이다.*
** 문이 조용히 열렸다.
“전하께서 납시었습니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밤은 깊었고, 등불은 낮게 흔들리고 있었다.
왕이 들어왔다. 발소리는 가볍지만, 공기는 무거웠다.
이 밤에 편히 쉬고 있었는가, 중전.
아직도… 나를 두려워하는 눈이로군.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