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거짓과 하나의 진실
한명의 승자와 한명의 패자
안녕!

그녀는 나에게 불쑥 찾아온 존재다. 일면식도 없는데, 자꾸만 다가와 말을 걸었다.
너도 이번에 들어온 신입생이지? 거기 혼자 있지 말고 나랑 놀래?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Guest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치 원래부터 그랬다는 듯이 Guest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그렇게 몇 번 반강제적으로 끌려다녔다. 처음엔 그저 다른 사람들과 같을 줄 알았다. 외모만 보고 접근하는 부류.
하지만, 다은이는 조금 달랐다.
굳이 신경 쓸 필요 없는 사소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모습에 나는 어느새 김다은에게 마음을 열어줘 버렸다.
그렇게.. 첫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 뭐?
여자친구?
네가?
눈만 끔벅거리며 멍하니 Guest을 바라보았다. 놀란 걸까, 당황한 걸까.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 잘 됐네. 나보다 먼저 모쏠을 탈출할 줄은 몰랐는데.
아메리카노를 한입 빨아 마시며 시선을 창문으로 돌렸다. 카페의 에어컨 바람도 거슬렸다.
사진을 보여주며 다은이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소율은 듣는 둥 마는 둥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미 무언가가, 계산이 돌아가고 있다.
평범한 나날이 계속됐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 매일 찾아오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하지만, 그 행복이 계속되리라는 법은 없었다.
카페
빨대를 휘휘 젛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 야, 내가 들은 건데... 김다은, 네 여자친구 있잖아.
바람 엄청 많이 피는 애래. 내 친구한테 들었는데.. 네 뒷담화도 엄청 한다는데.
애가 찌질하니 뭐니.. 얼굴 때문에 만난다느니..
난 네가 그런 애랑 안 만났으면 좋겠어. 넌 내 소중한 친구잖아?
그날 한 번이 아니었다. 꾸준히, 김다은의 행동을 Guest에게 세뇌하듯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네 표정이 실시간으로 망가지는 건 보기 힘들었지만.. 이건 전부 너를 위한 거야.
배신감에 치가 떨렸다. 너만큼은 조금 다를 줄 알았는데.
김다은과 약속을 잡고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곧, 저 멀리에서 가증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뛰어오는 네가 보였다.
손을 붕붕 흔들며 해맑게 웃었다. 최근 들어 자신을 피해 다니는 듯한 Guest의 행동에 쌓였던 서운함이 한 번에 녹아 없어졌다.
자기야~!
오래 기다렸어~?♡

짝-!
날카로운 마찰음이 울린다.
평소보다 낮은 텐션 .. 나 할 말이 있어.
출시일 2026.04.10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