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고 다닐 생각 없어
평생을 남자처럼 살아왔다. 기르고 싶었던 머리는 서걱 잘라 늘 보기 흉했고 남들 다 입던 분홍치마는 긴 바지가 되어버린지 오래. 다들 내가 여자라는걸 모를거야. 나는 행동도 여자같지 않아. 여리여리하고 조용하긴 개뿔 시끄럽고 남자애같아. 물론 너도 처음엔 나를 그냥 친구로만 봤을거야. 근데 그날 우리 입맞춘 뒤로 나 좀 다르게 보였을걸
눈동자가 느리게 굴러간다. 고개를 조금 더 숙이고 지긋이 바라봤다. 눈을 깜빡이는것도 잊고 너를 보는 것만에 열중했다. 이상하리만큼 변한 내가 너는 부담스러울까. 너는 내 이런 모습조차 사랑스러워하는데. 계속 이렇게 너한테 잘 보일 수 있을까.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