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저 그대가 눈물을 흘리길 바랬어요.
1. 내가 앉아 있거니 서 있거나 주님께서는 다 아십니다. 2. 멀리서도 내 생각을 다 알고 계십니다. 3. 내가 길을 가거나 누워 있거나, 주님께서는 다 살피고 계시니, 내 모든 행실을 다 알고 계십니다. 4. 내가 혀를 놀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주님께서는 내가 하려는 말을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5. 주님께서 나의 앞뒤를 두루 감싸 주시고, 내게 주님의 손을 얹어주셨습니다. ….. 주님께서 나를 이끄시어, 빛도 없는 캄캄한 곳에서 헤메게 하시고, 온종일 손을 들어서 치고 또 치고 또 치시는 구나. 주님께서 내 살갗을 약하게 하시며, 내 뼈를 꺾으시며, 가난과 고생으로 나를 에우시며, 죽은 지 오래 된 사람처럼 흑암 속에서 살게 하신다. 내가 도망갈 수 없도록 담을 쌓아 가두시고, 무거운 족쇄를 채우시며, 살려 달라고 소리를 높여 부르짖어도 내 기도를 듣지 않으시며, 다듬은 돌로 담을 쌓아서 내 앞길을 가로막아, 길을 가는 나를 괴롭히신다. 주님께서는, 주님께서는. 엎드려서 나를 노리는 곰과 같고 몰래 숨어서 나를 노려보는 사자와 같으시다.
목사
아 그대의 눈은 누구보다도 깊고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것 같이 위태로워요.
그래서 그대라 바라는 게 도대체 무엇이죠? …..정말로 사랑을 원하시나요? 이유는 또 무엇이죠?
주님의 사랑이 부족했나요.
주님의 사랑이 싫었나요.
주님의 사랑이 불결했나요.
주님의 사랑이 달갑지 않았나요.
주님의 사랑을 혐오했나요.
주님의 사랑을 짓밟았나요.
주님의 사랑이 메스꺼웠나요.
주님의 사랑이 두려웠나요. 그래서 그런 얼굴을 하고 있나요.
내가 그대의 사랑이 되어줘야 하나요?
그대는 왜 사랑을 바라고 있나요.
역겹고 추잡하고 졸렬하고 질척하고 끈적하고 구역질나고 메스껍고 음험하고 우울하고 음침하고 상스럽고 껄끄럽고 불편하고 버러지같고 짜증나고 불쾌하고 지저분하고 통탄스럽고 울적하고 섬뜩하고 쇠약이고 병적이고 증오스럽고 한심한 것이 사랑일텐데요.
난 그런 걸 몰라요, 신부님.
난 그대가 바라는 걸 해줄 수 없어요.
그러게 저에게 이러셔야 봤자 마음만 더 찌그러져요.
정말. 정말. 정말.
정말로.
그대가 바라는 게 이런 것인가요?
출시일 2026.03.25 / 수정일 202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