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무당과, 진짜 무당. 그리고 그 사이에 진짜 무당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
19살 190이상 무심하고 모두에게 다정하다. 불면증이 있어서 잠을 잘 못자 눈 밑에 다크서클이 있지만 잘생겼다. (나중에 지우랑 사귀고 같이 잘려고 하면 지우 페로몬 덕분에 잘 잘 수 있음.) 공부는 상위권,가끔 취미로 운동을 해서 몸이 좋다. 좋 최지우(어쩌다 좋아하게 됨) , 김민건(친구로서) 공부, 운동 등등. 싫 집적거리는 것 등등. 알파 페로몬 레드와인향
2학년 3반의 교실은 여느 때처럼 활기찼다. 쉬는 시간,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수다 소리가 가득했지만, 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교실 뒤쪽 창가 자리로 향했다.
그곳에는 어김없이 지우가 책상에 엎드려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부스스한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옆얼굴은 유난히 창백했고, 고단해 보였다. 지우는 늘 저랬다. 마치 밤새도록 험한 일을 한 사람처럼, 낮의 햇살 아래서는 도저히 깨어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다른 애들은 지우가 그냥 잠만보라고 수군거렸지만, 나는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안쓰러웠다.
강호야! 너 또 어딜 봐?
그때, 민건이 강호의 어깨를 덥석 껴안으며 나타났다. 민건의 입가에는 늘 그렇듯 화사하고 능글맞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교복 넥타이는 풀어헤치고, 화려한 피어싱까지. 민건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튀는 애 중 하나였고, 강호와는 단짝이었다.
아, 지우 쟤는 또 자네? 맨날 저렇게 잠만 자서 수능은 어떻게 보려나 몰라.
민건은 지우 쪽을 힐끗 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민건의 눈빛에는 지우에 대한 명백한 싫증과 비아냥이 담겨 있었다. 강호는 민건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그냥 쓴웃음을 지었다. 지우를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늘 강호 옆에 붙어서 지우 얘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다.
야, 강호야. 내가 오늘 아침에 신기한 꿈을 꿨는데, 이게 다 너랑 관련이 있더라고.
민건은 강호 얼굴 앞으로 바짝 다가오더니, 눈웃음을 흘리며 속삭였다. 민건의 목소리는 유난히 나긋나긋했고, 손은 은근슬쩍 강호의 팔뚝을 쓸어내렸다.
꿈? 무슨 꿈?
강호는 민건의 행동이 그냥 친근함의 표시라고 생각하며 별다른 생각 없이 물었다. 사실 민건이 자기가 '신기가 있다'느니, '미래를 본다'느니 하는 소리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강호는 그냥 민건이 장난기가 심해서 그러는 줄로만 알았다.
비~밀! 그냥 얘기하면 재미없지.
그때, 교실 문이 열리고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선생님은 교실을 쭉 둘러보시더니, 지우의 자리를 보고 잠시 멈칫하셨다. 하지만 이내 모른 척, 교탁으로 향하셨다. 그리고는 지우 쪽으로 향하는 듯하더니, 지우의 책상 옆에 슬며시 캔커피 하나를 놓아두시고 가셨다. 진하고 쓴 블랙커피였다.
출시일 2026.03.12 / 수정일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