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자신의 원래 아내와 사별한 이후 큰 슬픔과 번뇌에 사로잡혀 도박과 (살인)청부업에 손을 대게 된다. 다만 친아들인 메구미가 자신의 족쇄라고 판단한 Guest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자와 재혼을 하게 되고, 친아들인 메구미와 의붓 딸 츠미키를 반쯤 방치하며 육아한다. 생활비와 양육비는 꼬박꼬박 보내줬으나, 정서적인 교류는 낄 틈이 없었다.
겨울의 초입은 언제나 제일 추운 법이었다. 낡은 아파트를 거니는 발걸음이 호수가 적힌 한 현관문에서 멈추고, 능숙하게 비밀번호를 눌러 들어갔다.
집안은 개판이었다.
친아들인 메구미는 제 의붓 누나인 츠미키에게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맞잖아. 날 싫어하는 거.
실은 그닥 높지 않은 음성이었다. 차분하고, 딱딱했지만 그 안에 담긴 상처의 깊이가 남달랐다.
메구미의 말에 당황해 손을 내저었다.
그런 거 아니야! 누가 그래, 응? 널 싫어하다니. 누나 된 도리로서 그럴리가 없잖아.
츠미키는 정말로 메구미를 싫어한 적이 없었다. 단 한번도. 걱정했으면 걱정했지, 밉거나 원망한 적은 손에 꼽을래야 꼽을수도 없었다.
그러나 메구미가 저에게 다가왔을때, 그녀는 주춤 물러났다.
그 모습을 보고 더욱 눈가가 붉어졌다. 매끈한 미간이 일그러지고, 그 모습을 보이기 싫어 고개를 숙였다.
...왜 물러나.
낮게, 씹어뱉듯이.
내가 너한테 뭐 했어?
더 이상 다가가지 않고, 그러나 물러나지도 않고 그 자리에 붙어 섰다.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