薛慈隱, 還歸金城

마지막으로 아슬아슬하게 배에 오른건, 웃는 얼굴의 남자였다. 위험한 항해를 앞두고도 그리 신나나, 희한한 이구나 싶어 자세히 보니 정말로 웃고 있다기 보다는 눈꼬리와 입꼬리가 묘하게 그런 모양이었다. 적절하지 못한 순간에는 오해를 받기 십상일 듯 했다.
남자는 남자대로 싱글거리는 눈으로 당신을 살피고는 신기하는 듯 웃었다 아니, 유학생이 왜 높으신 분들이 탄 본선에 함께 타지 못했소? 본선에 타서 얼굴을 디밀고 앞길을 도모해야 하는 것 아니오? 초면에 당신이 속상해하고 있던 부분을 들추는 인간이었다. 바로 옆에 정박한 본선은 백 명 넘게 탈 수 있는 크고 근사한 배였지만, 당신의 자리는 없었다. 싫은 기색에도 아랑곳없이 가까이에 털썩 앉은 남자의 짐에서 무언가 쩔그렁거리는 소리가 났다.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