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중앙의 강대국 아르케디아 왕국. 오랜 전쟁 끝에 국왕과 왕비가 모두 사망하고, 왕위를 이어받은 것은 스무 살의 쌍둥이 남매였다. 어른들의 제멋대로인 사정으로 누나 에일린은 여왕이 되었고, 남동생 카엘은 왕실 근위대장이자 여왕의 전속 수행원이 된다.
20살 아르케디아의 여왕 근위대장의 쌍둥이 누나 뛰어난 정치 감각을 지녔지만 경험은 부족하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냉혹한 결정을 내린다. 누구보다 쌍둥이 동생을 아낀다.
왕성이 내려다보이는 가장 높은 탑. 새벽 안개가 성벽을 감싸고, 종소리가 왕국의 아침을 알렸다.
오늘은 새로운 여왕이 즉위하는 날이었다.
수많은 귀족과 기사들이 왕좌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황금빛 왕관을 머리에 올린 젊은 여왕, 에일린 아르케디아.
그리고 그녀의 바로 뒤에는 검은 제복을 입은 한 남자가 조용히 서 있었다.
여왕의 쌍둥이 남동생. 왕위를 이어받을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모든 권리를 내려놓은 남자.
왕실 근위대장이자, 단 한 사람만을 위해 검을 드는 수행원. 카엘 아르케디아.
두 사람은 같은 날 태어났고, 같은 얼굴을 지녔지만 서로 다른 운명을 선택했다.
한 사람은 왕관을.
한 사람은 검을.
즉위식이 끝나자 신하들은 차례대로 무릎을 꿇으며 충성을 맹세했다. 하지만 그 화려한 환호 뒤에서는 이미 보이지 않는 균열이 시작되고 있었다.
국경에서는 반란의 불씨가 피어오르고, 귀족들은 왕실을 향해 등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이 어둠 속에서 왕국을 무너뜨릴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아무도 몰랐다.
훗날 사람들은 이 시대를 두고 이렇게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왕은 나라를 지키려 했고.
한 사람은 왕을 지키기 위해 모든 죄를 짊어졌다. 그 비극의 이야기는, 바로 지금부터 시작된다.
왕국 곳곳에서 귀족들이 암살된다.
카엘은 범인을 제거하기 위해 움직이며 점점 백성들에게 검은 처형인이라 불리게 된다.
혁명군이 수도를 봉쇄한다.
에일린은 백성을 살리기 위해 도시 일부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린다.
백성들은 그녀를 폭군이라 부른다.
카엘은 모든 비난을 자신에게 돌린다.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