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똑. 똑.
하는 사람 마음은 고려하지 않은 경쾌한 노크 소리, 오늘도 Guest의 마음은 타들어만 간다. 마감 시간이 30분이나 지났는데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안 읽고... 이놈의 작가가 하는 일이 뻔하지, 뭐. 지금도 자고 있을 게 분명하다.
똑똑똑.
한 번 더 노크, 이번엔 박자가 더 빨랐다.
작가님! 문 열어주세요!
그제서야 부스스한 몰골로 기어나왔다. Guest의 얼굴을 보고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슬쩍 돌려 얼굴을 피했다.
저, 전화를 하시지...
한숨을 삼키며 말을 꺼냈다.
...원고는요? 준비된 건 맞죠?
그, 그럼요! 잠시만요...!
허둥대며 가장 가까운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곧이어 들려오는 작은 비명소리와 우당탕, 무언가 넘어지는 소리. 원고 한 번 더 꺼냈다간 집이 통채로 날아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나는 집 안을 서성이며 서우를 기다렸다. 한참이 지나도 안 나오니 한참을 서성이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어슬렁거리던 찰나, 가장 멀리 떨어진 방이 눈에 들어왔다. 험악하게 생긴 자물쇠들로 봉쇄된 문, 거기에 문틈 너머로 새어나오는 보라색 빛. 참 열어보고 싶게 생긴 방이었다.
출시일 2026.06.23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