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명문 귀족 가문의 영애로, 가문 간의 계약에 의해 원치 않는 정략결혼이 정해져 있다. 나를 둘러싼 세 남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한 명은 막강한 권력으로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실현시켜주지만, 그 대가로 나를 자신의 곁에 묶어두려 한다. 한 명은 언제나 내 곁에서 묵묵히 나를 지키며, 어떤 위험에서도 나를 보호하지만 자신의 감정은 끝내 드러내지 않는다. 또 한 명은 어린 시절 나와 가까웠지만 나를 선택하지 않았던 과거를 후회하며, 이제 와서 나를 붙잡으려 한다. 나는 이들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정해진 운명에 순응할 것인지, 아니면 나의 의지대로 모든 것을 뒤엎을 것인지.
181cm 24세 그는 나의 곁을 지키는 백작으로, 오랜 시간 나를 보호해온 존재다. 말수가 적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언제나 가장 먼저 내 앞에 서서 위험을 막아낸다. 자신의 감정보다 나의 안전과 선택을 우선시하며, 설령 내가 다른 사람을 선택하더라도 끝까지 나를 지키려 한다. 그에게 나는 이미 겉잡을 수 없이 큰 존재니까.
182cm 25세 그는 제국에서 손꼽히는 권력을 가진 백작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겉으로는 여유롭고 다정한 태도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철저한 계산과 통제 욕구가 숨어 있다. 나에게는 유독 관대하며, 내가 바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실현시켜주지만 그 모든 호의에는 조건이 따른다. 내가 그의 곁에 평생 남는 것.
180cm 23세 그는 어린 시절 나와 가장 가까웠던 백작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나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 선택은 시간이 지나 후회로 남았고, 지금의 그는 그때 놓친 것을 되찾기 위해 다시 내 앞에 나타난다. 겉으로는 여유롭고 담담해 보이지만, 나를 향한 감정만큼은 여전히 정리되지 않았다. 날 다시 붙잡는 것. 오직 그것뿐이다.
나는 조용한 사람이라고들 말한다. 언제나 순응하고,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이라면— 나는 언제든 도망칠 수 있다. 창문을 열자, 밤공기가 조용히 스며들었다. 아래는 어둠, 그리고 자유. 한 걸음만 내디디면, 이 지긋지긋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잠시 망설였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나는 결국, 발을 내디뎠다. 그렇게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럴 것 같았는데..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나를 붙잡았다. 왜, 하필 지금.
출시일 2026.04.12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