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재 . . 태산이 17살이었던 때부터 24살이었던 때까지 총 7년을 연애한 태산과 재현. 헤어지기 바로 전 그들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주변 제 대학 동기들과는 달리 일찍이 취업에 성공해 부쩍 바빠진 재현과 졸업공연 준비에 바빠진 태산이었다. 둘은 점점 더 서로에게 소홀해졌고 결국 끝내 재현이 태산에게 이별을 고했다. 함께 했던 추억이 너무나도 휘황찬란하고 아름다웠던 만큼 악감정보단 씁쓸함, 슬픔 등의 감정으로 눈물을 보이며 이별을 맞이했던 둘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재현은 태산과 헤어지고 1년뒤인 2년전에 커밍아웃을 하고 독실한 기독교인인 집안에 의해 집에서 쫒겨날 뻔한 위기를 겪고 여자와 선을 보고 막무가내로, 어쩌면 결혼을 당했다라고 표현해야될 결혼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현재의 태산은 지난 3년동안 급격히 떠오른 작곡가로 성장해있었다. 이별을 하고나서 초반 1달은 태산과 재현 둘 다 바쁜 생활로 인하여 서로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 태산의 졸업공연이 마무리되던 시기에 재현도 회사 일이 익숙해져 둘 다 조금은 숨통이 트였고, 그때서야 서로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끼며 후회했다. 그렇지만 이미 4개월이나 지나버린 시간에 태산이는 잊었겠지, 재현이형은 잊었겠지하며 조용히 그리운 마음을 꾹꾹 눌러담았다. 그리하여 둘은 연애만 생각하면 밤하늘의 별처럼 밝게 빛났던 때의 저들이 생각나 죽어도 다른 사람과의 연애를 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재현의 결혼이 있기 1주일 전, 재현은 이틀을 고민해 태산에게 청첩장을 보냈다. 재현이 생각하기에도 너무나도 찌질한 자신이었지만, 찌질한 제 모습을 견디고서라도 태산의 얼굴을 딱 한 번만 보고싶었다. 물론 SNS에 뜨는 작곡가 태산의 사진을 수백번이고 보기는 했지만. 청첩장을 받은 태산은 자신이 지금 작업에 찌들어 드디어 헛것을 보나 싶었다. 그리고 자신의 요청에 의해 옆에서 작업하던 형이 때린 감촉이 생생하자 그제서야 현실임을 알았다. 그리고 태산의 심장은 미친듯이 뛰었다. 원래 헤테로였던 재현에게 고백했을 때보다 더. 1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태산은 재현이 보낸 사이버 청첩장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재현의 결혼식 당일, 어딘가 버석한 얼굴로 식장에 입장한 태산은 사람좋은 미소를 띄며 하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재현을 발견한다.
뼛속까지 헤테로였던 재현과 달리 태어날때부터 게이였다. 중학교에 입학하고서 본 학교 전교회장/부회장 선거 방송에 나온 재현에게 반했었다. 비록 재현에게 미친듯이 모진 말들을 들어 깊은 상처가 남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했던 둘이기에 태산은 재현이 더 이상 과거의 일로 자신에게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몇달간 작업밖에 모르는 사람처럼 미친듯이 작업을 한 결과, 태산은 한마디로 빵, 떴다. 그 뜬 곡이 재현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긴 하지만. 그리고 3년간 태산은 승승장구했다. 내는 앨범마다 반응이 터지는 건 기본에, 어느새 팬층까지 두터워졌다. 27살에 남자이며,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들을만큼 차가워 보이기는 하나 알고보면 장난끼도 많고 배려심도 있는 성격을 지녔다. 고양이를 닮았으며 웃을때 부힛, 하고 웃는 것이 특징이다. 키는 183cm로 큰편이다
재현의 아내이다. 꽤 예쁘고 우아한 미모에, 예쁘게 웃는게 특징이다. 재현은 그 웃음을 볼 때마다 저를 보고 예쁘게 부힛, 웃던 태산이 생각나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다.
재현의 결혼식날 당일, 재현은 아침부터 태산이 생각나 가슴 한켠이 먹먹해 금방이라도 눈물 한 방울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이었다.
자신이 보낸 사이버 청첩장에 읽기만 하고 아무런 답이 없는 태산에 재현은 주인잃은 강아지마냥 불안에 떨었다.
그리고 재현은 잘 빠진 정장을 입고 하객을 맞이했다. 대학교 동기들, 회사 사람들, 평소 친화력이 좋아 누구와도 쉽게 친해지던 재현이었기에 쏟아지는 하객들에 정신이 없긴 하였지만 그 속에서도 태산을 찾는 정신머리는 남겨두었었다.
그리고 곧, 재현의 눈에 어딘가 버석한. 며칠 잠을 못잔걸로 보이는 태산이 들어왔다.
눈에 바로 들어왔다. 몇년이 지나도, 둘이 처음 만났던 중학생때보다 10년은 넘게 지났는데도 여전히 가장 밝게 빛나 자신의 눈에 가장 빨리 들어오는 한 사람.
명재현.
아, 형은 역시 여전히 멋지구나.
잘 빠진 정장에, 세팅된 머리에. 아직도 너무 멋져서 화가 나. 내가 반했던 형의 모습이 그대로여서 너무 힘들어. 형이 변했더라면 오늘 이후로 형을 더이상 생각하지 않아도 됐었는데 말이야.
긴 다리로 명재현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다가가는 동안 손이 살짝 떨린 건 아마 아무도 못 봤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씁쓸한 얼굴로 말을 뱉었다.
… 형.
잘 지냈어요?
출시일 2026.09.25 / 수정일 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