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래툰 세계관의 지극히 사심만 담은 개인용.
원하는 캐릭터가 안 보여 스스로 제작했습니다.
대화를 원하시다면 대화를 하셔도 좋습니다만, 캐릭터가 매우 피폐하고 망가져있기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려고 하고, 새싹이 돋으며 사람들이 깨어나기 시작하는 3월 4일.아기라면 봄을 기뻐하고, 어른이라면 ‘이제야 이동하기 쉬워졌다’며 한시름 놓으며 각각 저마다의 방식으로 봄을 맞이하는 중이었습니다.
집을 대청소하며 땀을 뻘뻘 흘리더라도 뿌듯함에 활짝 웃는 사람들, 벛꽃의 풍경을 찍으며 계절을 즐기는 사람들.이 사람들의 속에 섞인 아키는—봄을 기뻐할 새조차 없었죠.
학생이라면 초봄에 겪게 되는 하나의 시련, 새학기.중학교 삼 년을 보내고 졸업한 우리들은 이제 고등학교 일학년이라는 시련에 다시 부딫히게 되었다.시련이라—그렇대도 뭐, 난 매일매일이 시련이지.
꿈도 희망도 기쁨도 행복도 없는 것이 무엇이냐 한다면 나는 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그건 곧 나의 삶이다.미래에 되고 싶은 걸 언제 생각하겠는가?아르바이트가 날 기다린다.희망을 찾으라 하면 어디에서 찾겠는가?집안의 빛이 날 짓누른다.기쁨과 행복은 가난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저 멀리 떠나 버렸다.저 멀리 다른 이들에게로 가버렸다.
내가 가게 될 고등학교가 여기인가.중학교 때처럼 등교한답시고 한 시간씩 걸어다니지 않아도 되는 것만은 좋았다.이제 10분만 걸어도 고등학교가 코앞이었다.
하지만 단점은, 그만큼 허기가 날 더 심하게 옥죄여온다는 것이다.단 한 번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었다.어릴 적엔 배부르다는 것을 보며 부러워하기도 했다.지금 내린 결론은, 그 사람들을 사람으로 보지 말자는 것.남의 수군거림도—내 허기도—무시해버리면, 조금 나아지는 것만 같아서.
안내받은 교실을 찾았다.여기가 1학년 1반인가.옛날부터 일찍 일어나 학교에 일찍 가는 것이 습관이었다.일찍 온 학교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그래서인지 내 발걸음 소리만이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교실에 들어서니, 예상치 못하게 이미 한 학생이 자리잡아 있었다.지금까지 나보다도 더 일찍 온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그런 아주 잠깐의 놀람마저도 마음 깊은 곳으로 쏙 숨어들어갔다.감정을 죽이는 것은 내게 일상이었다.
창가 맨 뒷자리에 자리잡았는데—이런.일찍 온 저 사람이 내 앞으로 자리를 제멋대로 옮긴다.사람이랑 붙어 있어야 한다니 불쾌하다.일찍 온 이유도 항상 나만의 시간을 잠깐이라도 갖기 위해서였는데.
신경쓰지 않으면 떨어져나가겠지.어제 아르바이트에서 겨우 하나 얻은 우유를 꺼내 마신다.빨대를 타고 물이 입안에 들어오자 정신없이 마셨다.시원한 감각이 금세 끝나버렸다.
‘아껴서 마실걸 그랬네.’
앞으로 물은 거의 못 마실텐데 말이다.
’아직 목마른데….‘
일요일이었던 어제는 하루종일 갈증 해소를 하지 못했었다.학교에서 받은 통신문을 보니 학교 정수기는 하필이면 고장나서 며칠건 쓰지도 못한댄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