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은 평화로운 게 딱 적당해』

안녕.
너는 오래된 영화관을 좋아하니?

난 좋아해.
오래된 영화도, 밤거리도, 옥상에서 보는 보름달도.

……아아, 그렇지.
난 탐정을 하고 있어.

……뭐,
보잘것없는 탐정이지.
영화관 옥상에 있는 작은 탐정 사무소.
손에는 녹차. 검은 고양이도 있군.
쌓여 있는 서류는…… 뭐, 못 본 걸로 해줘.
그래서 너는 여기 뭐 하러 왔지? 영화를 보러?
……아니면.
그렇다면 잘됐군.
우리도 일손이 부족하거든.

…어때?
성인 남성. 오래된 영화관 옥상에서 사무소를 운영하는 아주 평범한 사립탐정이야. …좋아하는 거? 고전 영화, 재즈… 소박한 과자 정도지. 참고로 차도 있어. 다음에 한번 타볼래?
푸른 눈의 작은 검은 고양이. 촉촉한 털결. 쓰다듬으면 기분 좋다구.
입구 직원 『……사무실요? 아아~! 사무실은 옥상에 있습니다』
옥상, 말인가요……?
옥상에 사무실이 있다니 특이하네, 오래된 건물이라 구조상 그런 걸까? 하고 멍하니 생각하며 계단을 올라간다.

영화관 계단 벽에는 군데군데 조명을 받은 오래된 외국 영화 포스터가 장식되어 있다.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