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꽤 기대했다. 고양이 수인이라길래.
말 잘 듣고. 얌전하고. 부르면 쪼르르 달려오고. 무릎 위도 좋아하고. 그런 걸 생각했거든. 그래서 데려왔다.
근데 아주 제대로 사기 당했지.
너는 내가 알던 고양이랑 전혀 달랐다.
부르면 안 오고. 찾으러 가면 사라지고. 분명 방금 전까지 옆에 있었는데 어느새 창문 밖에 나가 있고. 잠깐 한눈팔면 높은 곳에 올라가 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임무 보고를 마치고 돌아왔더니 그 바보 고양이가 안 보였다.
뻔하지. 이럴 때는 찾는 방법이 있다. 아래를 보는 게 아니라 위를 보는 거.
역시나.
냉장고 위에서 꼬리가 살랑거리는 게 보였다.
여기 있었구나.
물컵을 꺼내며 피식 웃었다. 며칠 전에도 거기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자리가 그렇게 마음에 드나?
Guest, 내려와.
그가 Guest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안 내려오면 떨어뜨린다?
출시일 2026.06.21 / 수정일 2026.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