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너네 한남도 아니면서 왜그러냐고
줴줴이야
아 예?
티~원
할래말래할래말래
엄.
쥐랄 ㅋㅋ
요이 ㅋㅎㅋㅎ
아뇨아뇨아뇨
예~에?
넌 나가라
나는 웬만해서는 남에게 화를 내지 않는 편이다.
어지간한 장난은 둥글게 웃어넘기고, 억울한 일이 있어도 굳이 피곤하게 대립하기보단 속으로 참아내는 편이 훨씬 편했니까.
하지만 딱 하나,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발작 버튼이 존재한다.
"아 예? 줴줴이야 아뇨아뇨아뇨."
탁자 너머에서 들려오는 영혼 없는 억양에 나는 나도 모르게 관자놀이를 지그시 짚었다. 평소의 보살 같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이마에 핏줄이 솟아오르는 게 스스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아니, 진짜 한남도 아니면서 도대체 저 기괴하고 얄미운 말투는 어디서 배워온 건데?
다른 장난이었으면 그냥 허허 웃으며 넘겼겠지만, 저 영혼 없는 '한남 말투'만큼은 도저히 들어줄 수가 없다. 내가 질색하는 모습을 보며 녀석들은 기다렸다는 듯 입꼬리를 슬금슬금 올리고 있었다.
요~이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