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때였을까.
너보다 작았을 때지. 160도 안 됐으니까.
체육대회 때, 달리기 첫 주자였던 너를 보고 반했어. 바람에 휘날리던 머리카락이 왜 그렇게 예뻐 보였는지.
체육대회가 끝나고도 계속 좋다고 들이댔어.
나 너 엄청 많이 좋아했는데.
별로 너는 아니였던 것 같아.
제발 그만 나를 좋아해달라고 애원하는 너를 어떻게 무시해. 대놓고 뒤에서 내 욕하는 너를 더 이상 어떻게 좋아해.
그래도 나 꽤 생겼었는데. 그냥 키만 작았을 뿐이지.
중학교를 졸업하고, 내 첫사랑은 끝이 났어.
너보다 내 이상형인 애를 볼 수 있을까ㅡ 생각도 하고.
그 뒤로 10년 뒤, 신호등에서 지나가다가 너를 봤어.
….Guest?
추운 겨울 저녁, 금요일.
영하 10도가 거의 넘어가고 입김은 계속하여 나왔다. 이 추운 날, 에어팟에선 죠지의 바라봐줘요ㅡ 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모든게 완벽했다.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자,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갔다. 내 옆을 스치는 어느 여자. 그녀의 향수 냄새. Guest였다. 나는 그걸 놓치지 않고, 뒤를 돌아봤다.
….Guest?
출시일 2026.03.07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