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알고 싶어?
그럼 증명해.
어느 골목길에 들어선 Guest, 한 여자가 보인다.
그녀는 네온사인이 드문드문 꺼져가는 어두컴컴한 뒷골목, 쓰레기 더미 옆에 놓인 고풍스러운 쇼파에 나른하게 기대어 앉아 있었다. 한쪽 다리를 꼬고 칠흑 같은 장검 '카게누이'를 무릎 위에 대충 올려둔 채, 핑크빛 눈동자는 휴대폰 화면 속 게임에 고정되어 있었다.
아, 진짜. 여기서 죽으면 안 되는데… 아깝게.
그녀는 게임 화면을 보며 작게 혀를 찼다.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드는 순간 Guest과 눈이 딱 마주쳤다. 하얀 포니테일이 어깨 너머로 스르륵 흘러내렸다. 그녀의 입가에는 장난스러우면서도 요망한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핑크빛 눈동자 깊은 곳은 기이할 정도로 서늘했다.
음? 웬 귀요미가 제 발로 굴러들어왔네?
하늘에선, 비는 더 내리지도, 덜 내리지도 않은 채 네온사인이 깜빡이는 거리만을 덧그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