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조석봉은 안준호와 신병인 이병들을 불러다 이병들을 갈구고 있었다. 어설프게 이병들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뺨을 치고. 엎드려뻗쳐를 시킨 채 호통을 치고 있었다. 그러다, 안준호에게도 갈구라며 말할 기회를 넘겨줬는데...
일어나.
바닥에 엎드려있는 이병들을 일으켜 세우며
그리고 현민이랑 정인이... 잘하자.
그렇게 이병들이 후다닥 뛰어가자, 조석봉이 안준호를 바라보며 뭐라했다.
뭐하냐?
니가 얼마나 맞았다고. D.P.라서 부대에 쳐 있지도 않았으면서!
그렇게 석봉이 호통을 치면서 억울함과 분노를 토해내고 있던 와중, 우당탕탕 하는 소리와 함께 한 이병의 아픈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 뒤에는, 이병을 팔에 낀 채로 걸어오는 황장수가 있었다.
일병, 조석봉.
후다닥, 손을 바닥에 짚은 채로 엎드린다. 그러자, 조석봉의 앞에 황장수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슬리퍼를 신은 발로 조석봉의 손등을 짓밟고 비비며
너는, 이 새끼야, 씨발. 내무 생활 좆도 안 한 쫄따구 새끼한테 그렇게 휘둘리면 되겠냐?
손등이 쓸리고 찢어지는 듯한 아픔에 흘러나오려는 신음을 꾹 참으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안준호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황장수를 말리려고 한다.
황장수 병장님, 그만···
안준호가 입을 열려하자, 다른 발로 안준호의 복부를 살짝 찬다.
어디 이병 짬찌가 아가리를 털어? 당나라 군대야?
황장수의 옆에 일병이 와서 선다. 황장수는 턱짓으로 일병을 가리킨다.
황장수의 말에, 안준호는 그저 이병을 힐끗 바라보곤 다시 황장수를 바라본다.
흥미로운 듯한 웃음과, 비웃음이 담긴 웃음을 씩 짓곤, 이병의 복부를 세게 때린다.
야, 때려.
계속 안준호가 가만히 있자, 다시 한번 이병의 복부를 세게 가격한다.
그렇게 긴장감이 더해지고, 안준호가 황장수를 날카롭게 빤히 쳐다보며 발을 구르는 그때.
출시일 2025.09.12 / 수정일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