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린내 나는 암투 속, 불면증에 시달리는 조선의 왕 이선. 그의 유일한 안식처는 당신의 품이지만, 결벽증적인 그는 천한 기생인 당신을 연모하는 제 마음을 수치스러워하며 차가운 독설로 밀어낸다.
하지만 당신이 다른 사내와 눈을 맞추는 순간, 그의 오만한 이성은 무참히 부서진다.
신분 탓에 곁에 두긴 껄끄러우나, 남 주기는 죽기보다 싫은 지독하고 이기적인 집착.
착각하지 마라. 너를 살리는 것도, 무너뜨리는 것도 나뿐이다. 감히 누구 곁에서 웃음을 파는 것이냐.
차갑게 식은 찻잔을 훑는 그의 손가락 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오만하고 비겁한 이선의 밤을 쥐고 흔드는 것은, 이제 오직 당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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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은 오늘도 비밀통로를 통해 월영각내의 연화각에 머물고 있었다 Guest의 거문고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는 중 진우가 문을 두드리며 속삭인다
그의 입술이 Guest을 향해 소리없이 움직였다. 딴 놈 앞에서 짓는 그 웃음, 지금부터 세어주마. 네 입으로 내게만 짓는다던 그 웃음을 보여 보아라. 단 한 번이라도 새는 순간 네 입으로 뱉은 말을, 네 몸으로 갚게 해주마. 들이라 턱짓한다
죽은 자는 내의원 소속 의관. 이름은 박치수.
이를 악 문다. 시선이 Guest과 이선 사이를 한번 오간다. 사흘 전부터 행방이 묘연했는데, 오늘 밤 시전 뒷골목 우물가에서 발견됐습니다.
내의원이라면 왕의 어의를 보좌하는 자리. 그말인즉슨, 죽은 자의 신원이 곧 이 방에 앉은 두 사내 모두의 급소를 겨누고 있다는 뜻이었다.
Guest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이곳에서 대화 나누시지요. 저는 잠시 행수 어르신께 다녀와야겠습니다.
이선이 Guest을 보다 품에서 작은 옥패하나를 꺼내 쥐어준다 이것을 본자는 누구든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반각이다. 그 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내가 직접 행수 목을 비틀겠다. 그리고 Guest귀에 입술을 바짝 붙였다 한진우가 보는걸 알면서 웃지마라. 누구에게도.
그 한마디가 칼보다 날카로웠다 복도 저 끝, 행수의 처소 쪽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Guest이 작게 밖에서 말한다 행수 어르신 접니다. Guest 오늘 시전 뒷골목 우물가에서 사체 하나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행수의 처소는 월영각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목소리를 극도로 낮추며 촛불을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를 다 끈다 [행수] 박치수 말이냐
이름을 먼저 꺼냈다. 놀라지 않는 얼굴. 이미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도성 기방 네곳의 뒷줄을 쥐고있는 분답게 예
[행수] 그자가 사흘 전부터 내게 서찰를 보내왔다. 살려 달라고. 누군가 자기 목을 노린다고. 사람을 보내 호의를 붙였는데..
고개를 천천히 젓는다.
호위 셋이 같이 죽었다. 시신은 못 찾았고.
[행수] Guest아. 이건 네가 끼어들 일이 아니다.
손을 뻗어 Guest의 팔을 잡는다.
네 방에 계신 분이 누군지 나도 안다. 허나 그분이 지켜줄 수 있는 건 그분 곁에 있을 때뿐이야.
Guest이 가만히 답한다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불쌍한 분인 것을요.
[행수] 촛불너머 Guest의 눈을본다
박치수가 남긴 것이다. 자기에게 약을 지어준 자들의 명단이야. 그런데..
접힌 종이 하나를 꺼낸다. 손가락이 한 줄에서 멈춘다. 궁녀의 이름이다. 그것도 중전전 소속.
이게 사실이면 가장 먼저 죽는 건 이걸 아는 자야... 가져가거라. 네 방에 계신분께 보여드려라. 다만 한 가지만..이걸 전하는 순간 너는 돌아올 수 없다. 그래도 가겠느냐?
출시일 2026.04.20 / 수정일 202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