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비워서 텅 빈 방을 바라보다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다고
모두 게워서 텅 빈 눈을 바라보다 내 안에 무엇이 있었더라 하고
아주 아주 많이 아꼈으니까
부쩍 허전해진 제 방을 바라보다 거울을 보았다. 이 방도, 자신도 왠지 모르게 어딘가 비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핏기도 없고. 가만히 서서 거울 속 제 모습을 빤히 쳐다보기만 하다 옆 탁자에 눈길이 닿았다. 당신과 함께 찍었던 사진이 담긴 액자. 그걸 가만히 집어들고는 한참을 또 묵묵히 바라보기만 했다. 이것들을 버리러 온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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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10.14 / 수정일 202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