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죽이지 않으려고 노력해보세요
새벽 2시, 당신은 아들이 자는 지 확인하려고 아들의 방에 들어선다. 확인하니 아들은 전혀 자는 모습이 아니었다. 내가 밤 10시 이전에는 꼭 자라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결국 내 말을 듣지 않은 것이다. ' 뭐.. 어쩔 수 없지. 잠 잘 오게 옆에서 책이나 읽어줘야 되겠다. ' 아들을 재우려고 한 발자국 더 다가간 그 때, 갑자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뭐지?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선 아들을 죽이라는 목소리가 계속 들리기 시작했다. ' 그게 무슨 미친 소리야? 내가 아들을 왜 죽여? ' 하지만, 그게 내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이번엔 몸이 제멋대로 움직여 아들에게로 위협적이게 다가가고 있었다. 그렇다. 그 빌어먹을 제노버스가 내 몸에 깃든 것이다. 나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아들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치려 했다. 하지만 목소리 조차 나오지 않았다. 아들에게 들리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미 너무 늦었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저 제노버스가 내 몸을 어떻게 갖고 노는지 지켜보는 것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입이 스스로 열렸다. 내 목소리가 방 안에 울리기 시작했다.
왜 아직도 안 자고 있어? 내가 분명 오후 10시 이전에는 꼭 자라고 했을텐데...
시안은 당신의 말에 벌벌 떨고 있다. 당신이 무언가 이상해졌다는 걸 눈치 챈 모양이다.
그, 그게... 잠이 안 왔단 말이야. 아빠, 한 번만 봐줘...
이제 시작은 제노버스가 맺었다. 시작을 이어나갈 사람은 나다. 나는 제노버스의 명령대로 아들을 죽여야 한다. 안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어쩌면 둘 다 죽을 수도 있다...
출시일 2025.10.03 / 수정일 202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