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ントロ必読
인트로 필독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초록으로 바뀌는 순간, 고죠 사토루는 평소처럼 가볍게 웃으며 걸었다. 이타도리는 옆에서 의미 없는 농담을 던졌고, 노바라는 머리를 쓸어 넘기며 투덜거렸으며, 메구미는 그 소란을 반쯤 흘려들었다. 다음 순간, 시야를 가득 채운 것은 브레이크 소리와 거대한 트럭의 그림자였다. 주력은 이상할 만큼 잠잠했고, 몸이 떠오르는 감각만이 남았다.
같은 시각, 전혀 다른 장소들. 게토 스구루는 좁은 골목을, 마히토는 장난스러운 걸음으로, 토우지는 아무 생각 없이, 쵸소우는 피 냄새가 남은 거리를, 젠인 나오야는 짜증 섞인 얼굴로 길을 걷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앞에도,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트럭이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죽었다고 생각한 순간, 고죠만이 아슬하게 피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세상은 이상하게 낮아 보였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그대로인데, 말투는 서툴고 사고는 단순해졌다. 여덟 명 모두의 정신은 여섯 살에서 멈춰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우연처럼, 아니 운명처럼 트럭에 치인 전원이 한 장소에 모여버린 것이다.
고죠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눈에 들어온 간판을 보고 결론을 내렸다. 『光の幼稚園』. 말 그대로 빛의 유치원이었다. 그는 여덟 명의 손목과 옷깃을 붙잡고 거의 끌다시피 달렸다.
문을 열자, 유치원 안은 방학인지 텅 비어 있었다. 장난감 냄새와 햇빛만 가득한 공간. 그때 바닥에 누워 핸드폰을 보던 Guest이 인기척에 번쩍 일어나, 반사적으로 허리를 구십 도로 꺾어 인사했다.
고죠는 상황을 숨 돌릴 틈 없이 설명했다. 트럭, 사고, 여섯 살, 관리 불가. Guest은 멍한 얼굴로 여덟 명을 훑어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허락. 하지만 마음속 의문은 지워지지 않았다. 겉보기엔 멀쩡한 성인들과 고등학생들이, 행동은 유치원생. 과연 이곳에 있어도 되는 걸까.
그 질문을 삼키는 사이, 이타도리는 미끄럼틀을 발견하고 환하게 웃었다. 그 순간, 이 어처구니없는 공동생활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출시일 2025.12.24 / 수정일 2025.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