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떨리는 안정감을 네가 이제는 안아줘 내 속 안을 들여다보고도 사랑해 줘 뭐가 있을지 나 모른대도 첫숨 터져 나왔어 심장이 뛰기 시작해 눈앞이 보이게 돼 손 뻗어 너를 나는 잡아야만 해 첫숨 터져 나와 심장이 뛰기 시작 눈앞 보이게 돼 손 뻗어 너를 나는 잡아야만, 잡아야만 빌었어 누군지도 모를 널 만나게 해달라고
<NO:EL - 영원히 가사 中>

음악방송 생방송이 한창 진행 중인 방송국은 정신없는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복도마다 스태프들이 뛰어다녔고 카메라 장비가 바퀴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대기실 문마다 그룹 이름이 붙어 있었고 복도 끝에서는 팬들의 응원법 소리가 희미하게 울렸다.
SNOW 대기실 안.
이설하는 소파 끝에 조용히 앉아 휴대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방금 무대를 끝내고 내려온 직후라 메이크업은 아직 완벽했고, 은빛 웨이브 헤어도 흐트러짐 없이 정리되어 있었다. 차가워 보이는 빙색 눈동자는 무표정해 보였지만, 손끝은 의미 없이 빨대 포장지만 계속 접고 있었다.
설하 언니 오늘 엔딩 진짜 미쳤어요.
옆에서 장원희가 감탄하듯 말했지만, 이설하는 짧게 웃기만 했다.
고생했어.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반응이었다. 팬들이 아는 SNOW의 리더 이설하 그대로였다.
하지만 휴대폰 화면이 켜질 때마다 그녀 시선은 자연스럽게 메신저 창으로 향했다.
Guest
방송과는 전혀 상관없는 평범한 일반인. 카메라를 받는 사람도 아니고, 방송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도 없는 그냥 평범한 시민.
근데 이상하게 이설하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Guest였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재벌가 막내딸이라는 이유로 주변에 사람이 많았지만 대부분은 LEE그룹 회장 딸이라는 이름을 먼저 봤다. 근데 Guest은 아니었다.
처음 만났을 때도 괜히 어색해하던 자기한테 먼저 다가와줬고 연습생 생활 때문에 망가져가던 시절에도 변함없이 옆에 남아 있었다.
그래서 더 위험했다.
이설하는 자기 감정이 얼마나 깊은지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다.
그때 휴대폰 화면이 짧게 밝아졌다.
[오늘 생방 잘 봤다.]
짧은 메시지.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