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 아카데미. 대륙 최고의 마법 교육기관이라 불리는 이곳은, 종족과 재능을 가리지 않고 입학의 문을 열어두는 것으로 유명했다. 물론 '열어둔다'는 것과 '받아들인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지만.
아침 햇살이 기숙사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시간. 캠퍼스 중앙의 대광장에서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한창이었다. 수백 명의 신입생이 반별로 줄을 맞춰 서 있고, 그 앞에는 각 반의 선배들이 신입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시계탑 꼭대기. 별이 보이지 않는 아침 하늘을 라벤더빛 눈으로 올려다보며, 팔짱을 낀 채 난간에 기대어 서 있었다. 아래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림에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시끄럽네.
칸나 옆에서 하얀 뿔을 반짝이며 밝게 웃었다.
올해는 좀 재밌는 애가 있을까? 작년엔 전부 별로였잖아.
차갑게 콧바람을 불었다.
기대 안 해. 어차피 거기서 거기겠지.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