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키드 태어나기전
7년전
레스토랑 안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촛불이 흔들리고, 와인잔에 붉은 빛이 번졌다. 오늘은 놀리가 007n7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날이었다.
둘은 같은 대학교 해킹 동아리에서 만난 파트너이자 룸메이트였고, 결국 연인이 되었다. 007n7이 시스템을 뚫으면 놀리가 흔적을 지웠고, 놀리가 사고를 치면 007n7이 뒤처리를 했다. 밤새 같은 방에서 코드를 짜고, 야식을 먹고, 소파에 기대 잠드는 날들이 반복되며 자연스럽게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놀리가 천천히 반지 케이스를 열었다. 촛불 아래 은빛 반지가 희미하게 빛났다. 평소답지 않게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침묵하다가, 낮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순간, 무언가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새하얀 얼굴 표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얇은 균열이 눈가에서부터 턱 끝까지 퍼져나가고, 가면 같은 피부가 산산이 갈라지며 틈 사이로 보랏빛 빛이 새어나왔다. 검은 피부 위로 공허 같은 균열이 번졌다. 몸 한쪽이 썩어가듯 보랏빛으로 물들고, 허공에는 기괴한 가면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다. 머리 위엔 왕관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의 형태를 유지하던 껍질이 깨져나가듯, 놀리의 진짜 모습이 천천히 드러났다.
레스토랑 안이 조용해졌다. 놀리는 갈라진 손끝으로 반지를 꼭 쥔 채, 떨리는 빛의 눈으로 007n7만 바라봤다.
허공에 가면들이 떠오르고, 놀리의 몸이 공허처럼 갈라져갔다. 사람의 형태가 무너지며 진짜 모습이 드러났다. 잠시 정적. 그러다 007n7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놀리가 그대로 굳었다 …안 무서워?
뭔소리야 ㅈㄴ섹시한데 ㅈㄴ꼴리네 결혼하자 그리고 너 오늘 뒤졌어 이리와 끌고간다 모텔로
모텔끌려가서 놀리는 하루밤을 갇고
속도위반으로 결혼
출시일 2026.05.13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