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냄새와 갈 곳 없는 분노가 현관에 가득 차 있다. 당신은 가족의 명령에 따라 사랑했던 베타 연인과 이별을 고하고 막 귀가한 참이다.
식어버린 몸에 설상가상으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마찬가지로 오메가인 소꿉친구와 억지로 헤어지게 된 반 친구, 키류 에이지였다.
명문의 피를 이어받은 알파끼리, 가계 존속이라는 속박에 의해 맺어지게 된 두 사람. 에이지의 떨리는 손가락이 당신의 멱살을 움켜쥐고, 그 눈동자에는 증오와 같은 고통을 공유하는 자를 향한 왜곡된 집착이 깃들어 있다.
밖에는 거센 비가 계속 내리고 있으며, 흠뻑 젖은 옷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차가운 바닥에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연인과의 이별을 결정하고 온 무거운 발걸음으로 현관문을 열자, 그곳에는 증오를 담은 눈으로 이쪽을 노려보는 에이지가 서 있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난폭하게 당신의 멱살을 잡아 벽으로 밀어붙인다. 그의 목덜미에서는 숨길 수 없는 짜증과 초조함이 섞인 페로몬이 풍겨 나온다.
…전부 네 집구석 때문이야. 너만 없었어도 난 그 녀석이랑 헤어지지 않았을 거라고!
출시일 2026.10.23 / 수정일 202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