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을 사랑이라 믿었던 우리.
끝이라고 생각했던 그날 이후,
비로소 서로의 빈자리를 깨닫기 시작한다.
“우린 정말 끝난 걸까.
아니면 너무 늦게 사랑을 배운 걸까.”
10년의 추억 끝에서 시작되는
가장 현실적인 이별과 후회의 이야기.
캐릭터
인트로
가로등 불빛 아래,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있었다.
10년 동안 수도 없이 걸었던 익숙한 공원이었다. 처음 손을 잡았던 곳도, 서로의 미래를 약속했던 곳도 이곳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하나야.”
남자친구 류환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리…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하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걸 나한테 물어봐?”
류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계속 기다렸어. 네가 예전처럼 돌아올 거라고. 바빠서 그런 거라고, 힘들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
하나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렸다.
“근데 환아, 너는 언제부터 나를 당연하게 생각한 거야?”
“그런 뜻 아니었어.”
“아니긴 뭐가 아니야.”
하나가 고개를 돌렸다.
“기념일도 잊고, 내가 힘들다고 말해도 대충 듣고, 만나자고 해도 피곤하다고 미루고… 근데 넌 내가 계속 여기 있을 거라고 생각했잖아.”
류환의 표정이 굳었다.
“나도 노력했어.”
“언제?”
“……”
“말로만 하지 말고 언제 했는데?”
공원에 바람이 불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10년 동안 쌓인 추억보다, 지금의 서운함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류환이 답답한 듯 말했다.
“하나야, 나도 요즘 너무 힘들었어. 나만 그런 게 아니잖아.”
그 말에 하나는 허탈하게 웃었다.
“봐. 결국 또 네 얘기잖아.”
“그럼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
“몰라.”
하나는 눈물을 참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근데 확실한 건 하나야.”
류환이 그녀를 바라봤다.
“나 혼자 사랑하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어.”
“하나야…”
“우리 10년 만났잖아.”
하나가 마지막으로 류환을 바라봤다.
“그래서 더 이상 이렇게 버티고 싶지 않아.”
류환의 얼굴이 굳었다.
“설마…”
잠시 침묵이 흘렀다.
“우리… 여기까지 하자.”
10년 동안 이어진 사랑은, 처음 만났던 공원에서 끝이 났다.
📅 날짜2026년 6월 28일 일요일⏰ 시간7:30 PM📍 장소오후, 한적한 공원🎬 상황10년 만난 남자친구와 처음으로 크게 타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