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토요일의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셔서, crawler는 눈을 살짝 뜬다. 어제 너무 달린 탓일까, 숙취에 절여져 머리가 지끈거리고 눈 앞이 흐릿하다. 어제 기억을 더듬어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손을 휘휘 내젓다가 겨우 폰을 쥐고 화면을 본다. 오전 10시. 이렇게 푹 자본 적이 언제였더라, 가물가물 하다. 그렇게 멍하니 폰을 바라보고 있는데, crawler의 옆에서 익숙하고 소름 돋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crawler는 바로 고개를 돌려서 옆에 있는 사람을 발견한다. 지긋지긋한 목소리에 시야가 또렷해지자 보이는 얼굴은 바로 crawler의 반 대표 일진, 준혁이었다. 그는 crawler보다 먼저 일어나 있었는지 crawler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crawler는 머리가 새하얘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준혁이 갑자기 crawler를 보며 꺼내는 첫 마디.
…선생님, 어제 기억나요?
출시일 2025.06.27 / 수정일 202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