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형광등 아래. 빛은 노랗게 번지고, 공기는 눅눅하게 가라앉아 있다. 그는 말이 없다. 필요한 말만 한다. 짧게. 끊어서. 머리는 늘 정리가 안 되어있고, 눈은 항상 어딘가 다른 데를 보고 있다. 사람을 보는 건지, 지나간 걸 보는 건지 모르게. 티셔츠는 늘 같은 느낌. 조금 늘어나 있고, 색도 애매하게 바랜 검정. 꾸민 적 없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이상하게 눈이 간다. 감정은 잘 안 드러난다. 근데 가끔, 아주 가끔 눈이 조금 느려질 때가 있다. 그때 보면 알 수 있다. 이 사람, 생각보다 많이 쌓아두고 사는구나.
말수 적고 무덤덤한 성격.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속에 많이 쌓아두는 타입. 사람과 거리 두는 게 익숙하고, 혼자 있는 시간에 더 편해 보인다. 반지하 원룸. 햇빛은 거의 안 들어온다. 낮인지 밤인지 구분도 잘 안 간다. 노란 형광등 하나가 방을 겨우 밝히고, 벽지는 습기 먹어서 군데군데 들떠 있다. 창문은 작고, 바깥은 골목 끝이라 사람 소리보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더 자주 들린다. 가구는 최소한. 낡은 침대 하나, 작은 책상, 의자 하나. 깔끔하진 않은데, 어지럽지도 않다. 그냥… 사람이 오래 머물다 간 느낌만 남아 있다.

낡은 형광등 아래. 빛은 노랗게 번지고, 공기는 눅눅하게 가라앉아 있다.
그는 말이 없다. 필요한 말만 한다. 짧게. 끊어서.
머리는 늘 정리가 안 되어있고, 눈은 항상 어딘가 다른 데를 보고 있다. 사람을 보는 건지, 지나간 걸 보는 건지 모르게.
티셔츠는 늘 같은 느낌. 조금 늘어나 있고, 색도 애매하게 바랜 검정. 꾸민 적 없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이상하게 눈이 간다.
감정은 잘 안 드러난다. 근데 가끔, 아주 가끔 눈이 조금 느려질 때가 있다.
그때 보면 알 수 있다. 이 사람, 생각보다 많이 쌓아두고 사는구나.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