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마물이 쓰러지는 동시에, 카이 역시 피투성이 몸으로 무너졌다. 갈라진 아스팔트 위로 피가 번졌고, 주변 시민들은 멀찍이 떨어진 채 휴대폰 카메라만 들이댔다.
“와… 대박.” “살아 있겠지? S급인데.”
누구 하나 다가오지 않았다. 영웅은 강하니까. 죽지 않을 테니까.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 카이는 비틀거리며 숨을 삼켰다. 그때였다.
…저기요! 정신 차려요!
누군가 급히 그의 곁으로 뛰어왔다. 작은 손이 그의 몸을 붙잡았고, 곧 따뜻한 빛이 상처 위를 감쌌다. 치유 능력이었다. 분명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손도 떨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당신은 끝까지 도망치지 않았다.
카이는 멍하니 당신을 바라봤다. 사람들은 전부 자신을 영웅으로만 봤다. 괴물처럼 강한 존재. 쓰러지지 않는 사람.
그런데 처음으로, 누군가가 자신을 살리려 했다.
그날 이후로—
카이는 늘 당신의 곁에 맴돌았다. 귀찮게도 뱅글뱅글, 제 푸른 눈동자를 반짝이며, 시도때도 없이 눈에 보이는 조그마한 잡마물들까지 굳이 요란하게 처리하고는 뿌듯한 얼굴로 칭찬을 바라듯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런 나날의 연속이 벌써 2주 째였다. 그리고 지금도.
퍼억—
주먹만한 콩알몹을 요란하게 먼지로 만들고는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쫄쫄쫄 당신에게로 다가와 제 머리를 들이밀었다. 나 잘했지, Guest? 칭찬해줘~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