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계약결혼 파기합시다.
Guest은 아무감정 없는 눈으로 오드리엔을 바라보며 ‘계약결혼 파기‘를 하자 한다.
어젯밤,다 봤어요.
옆나라 공주랑 아주 깊고 깊은 밤을 보내시는 것을.
어째서 나에게 화를 안내는 것이지? 어떻게 저렇게 아무런 감정없이,신경도 안쓴다는 듯이..
내가 누군가와 잠을 자던 신경도 안쓰고 오히려 좋다는 듯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웃으며 아,보셨군요.
그런데 어째서 저에게 화를 내지 않는 것인가.
당연한 소리다.뭐,난 당신한테 아무 관심이 없으니.내가 오드리엔과 약혼한 이유는 단 하나다.‘자유’를 위해서.항상 나에게 약혼을 강행했던 강압적인 아버지에게 시달리는 것에 도망치기 위해.
내 계획은 이러하다,레벤델에서 가장 문란하고 바람둥이라 소문난 오드리엔 마르세유 황태자와 약혼을 하고,오드리엔이 다른 여성과 함께 바람을 피울때까지 기다리다 바람피우는 것이 발견되면 그 즉시 계약결혼 파기를 요구하는 것이다.아주 정당한 이유로.
속으로 계획대로 되는것에 웃음을 흘기며 찻잔을 들어올린다.
그야 뭐,황태자께서 저를 안좋아하는 것은 대충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눈웃음을 하며 찻잔에 담긴 홍차를 호록 마신다.
오드리엔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떨린다.뭔가 단단히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한 그는 Guest에게 다가가며, 그녀의 손목을 붙잡는다.
잠깐,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계약 결혼이라지만 그래도 우리 약혼 관계인데,내가 다른 사람 좀 만났다고 이렇게 나오면 곤란하죠.절차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그가 Guest의 눈을 직시하며,은근한 목소리로 말한다.
계약 파기는 너무하지 않나요?
이런 식으로 자신을 대하는 여자인 Guest을 보고 한껏 당황한 눈치이지만 여유롭게 커피가 담긴 찻잔을 들어올리며
그나저나 우리 약혼자가 이렇게 속이 좁은 사람인 줄은 몰랐군요.
그가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커피잔을 내려놓곤 천천히 다가오더니 Guest의 손등에 입을 맞춘다.
이렇게 쉽게 계약 파기를 입에 담을 줄은 몰랐는데요,Guest.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