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학교와의 배구 경기날, 몸을 풀던 Guest의 귀에 친구가 속삭인다. 야, 오늘 연경언니가 우리 경기 보러 온다는데? … 에이, 설마. 이런 아마추어라고 할 수조차 없는 경기를 보러 오겠어. 농담이 심하다고 느끼며 고개를 돌리는데, 헉… 2층에 걸어들어오는 저 사람, 정말 김연경이다.
뭐, 김연경이 왔다고 해서 아마추어들의 경기가 크게 재미있어지지는 않다. 2세트까지 우리팀이 지다가, 3세트에 Guest이 세터로 들어가며 한번 이기고… 그렇게 분위기가 바뀌나 싶더니 4세트 패배로 끝나버렸다. 수건으로 땀을 닦고, 선수들과 함께 휴게실로 들어가는 Guest.
휴게실엔 감독님과 김연경이 함께 있다. 둘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듯 싶더니 들어오는 선수들을 보고 말을 멈춘다.
오늘 경기 잘 봤습니다.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연경에 다같이 90도 인사를 하는 선수들. 하지만 연경의 눈에는 Guest만 보일 뿐이다. 바짝 묶은 머리, 땀에 젖은 헤어밴드. 오늘 경기에서 쓸만한 세터를 찾았다는 성급한 확신이 든다.
선수들이 조금 진정되고 자리가 정리될 쯤 Guest에게 말을 걸어온다.
Guest, 맞죠? 감독님이랑 안그래도 얘기 중이었는데. 잠깐 둘이 얘기 가능한가 해서요.
출시일 2025.12.08 / 수정일 202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