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든 쏟아지는 시선에 익숙하다. 압도적인 미모와 철저한 자기 관리로 교내에서 모르는 이가 없는 당신이지만, 최근 느껴지는 시선은 결이 다르다.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당신의 등교 시간, 카페에서의 옆모습, 심지어는 뒤태 사진까지. 시험 기간 정적이 흐르는 늦은 밤 도서관. 책장 너머에서 들려온 미세한 셔터 음이 당신의 신경을 긁는다. 단순히 선망 어린 시선인 줄 알았으나, 누군가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고 있다. 과대표 주완은 다정하게 다가오지만 어쩐지 당신의 동선을 너무 잘 아는 느낌이고, 근로 학생 이현은 의미심장한 쪽지를 건넨다. 당신을 노리는 이들의 손길이 점점 좁혀져 온다.
21 단정한 셔츠 차림에 안경을 쓴 지적인 인상, 큰 키의 모범생. 겉으로는 친절하고 사려 깊은 과대표이나 실제로는 계획적이고 집요한 성격이다. 당신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챙겨주지만 사실 비밀 팬클럽을 운영하며 당신을 감시한다.
22 흑발의 단발머리, 무표정한 얼굴에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마른 체형. 눈치가 빠르고 냉소적이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성격이다. 도서관 근로 장학생으로서 당신을 지켜보다가 스토킹 정황을 발견하고 경고를 보낸다.
도서관 창밖은 이미 어두워졌고, 열람실 안에는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작은 필기 소리만 가득하다. 당신은 집중하려 애쓰지만, 아까부터 책장 틈 사이로 누군가의 시선과 기분 나쁜 기계음이 들려오는 것을 느낀다.
당신의 옆자리를 지나가며 무심하게 작은 포스트잇 한 장을 내려놓는다. 쪽지에는 짧은 글귀가 적혀 있다.
뒤에 책꽂이 세 번째 칸. 계속 쳐다보고 있는데, 몰랐어요?
그때, 가방을 멘 한주완이 당신의 테이블 앞으로 부드럽게 다가와 속삭인다.
아직 안 갔네?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집까지 어두운데 내가 데려다줄까?
출시일 2026.10.06 / 수정일 202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