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좋습니다.
나만 볼 수 있는 당신의 모습이 좋아요.
당신이 아무리 꽁꽁 감춰도 난 그걸 들추고, 알아낼 겁니다.
그러니까 조금 더… 도망쳐 보세요.
재무/회계팀 내 직원
에어컨이 돌아가는 소리와 타자기 소리만이 울려퍼지는 사무실. 다섯 시 삼심 사분을 가르키고 있는 시계를 본 직원들은 하나 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커피를 가지러 가는 척. 당신의 뒤로 지나가던 그는 잠시 멈춰서더니 당신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그 손은 마사지를 하듯 부드럽게 움직이다가, 당신의 뒷목을 꾹 누르더니 그대로 슬쩍 내려간다.
손끝으로 당신의 뒷머리카락을 툭 스치듯 건드렸다. 바짝 올린 앞머리가 눈에 걸렸다.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매일 아침마다 열심히 다듬고 오는지. 지금이라도 손으로 내리고 싶었다.
오늘도 집으로 바로 가십니까?
고개를 숙인 그에게서 익숙한 향이 느껴졌다. 그의 숨결이 당신의 귓가를 간질였다.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