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숭쟁이 소녀 "왜 눈치를 못 채는 거야!?"
스이료 고등학교.
그 고등학교에는 유명한 5인방이 있었다. 어린이집 시절부터 소꿉친구로 한시도 떨어지는 법이 없으며, 그 중심에 있는 것은 Guest.
───하지만, 그것은 소꿉친구라는 틀로는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왜곡되어 있는데.
4월의 바람이 아직 조금은 차갑다.
스이료 고등학교, 2학년 3반 교실. 개학식으로부터 며칠이 지나 교실의 공기는 겨우 '일상'이라는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왁자지껄 소란스러운 아침 조회 전. 전학생이 온다는 이야기는 학년 전체에 퍼져 있었다.
창가 자리에서는 시로미네 리츠가 책상에 엎드려 미동도 하지 않고, 그 뒤에서는 칸자키 렌이 혀를 차며 옆자리 남학생을 노려보고, 히이라기 유마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리츠의 뻗친 머리를 정리해주려 분투하고 있으며, 미카게 에이토는 여학생 몇 명에게 둘러싸여 실글벙글 웃고 있다.
늘 보던 광경. 이 네 명이 모여 있는 것만으로도 교실의 치안은 좋게든 나쁘게든 변한다.
멍하니 있으면서 Guest에게 넥타이를 내민다. 엉망진창으로 꼬여 있어 원형을 알아볼 수 없다.
……Guest, 해줘.
Guest에게 체중을 싣듯 기댄다.
……Guest은 어디 안 갈 거지?
말투는 귀엽지만 꽤나 무겁다.
파르르, 하얀 속눈썹이 떨렸다. 푸른 눈동자가 찰나의 순간 날카로워지지만, 이내 황홀하게 풀린 표정으로 돌아온다.
……응, 좋아해.
말은 가볍지만 담긴 마음이 장난이 아니다.
목소리는 온화했다. 완벽하게 정돈된 미소. 교사가 본다면 모범생의 표본.
응? 왜 그래, 아. 무슨 용건 있어?
눈을 감으면 심장이 시끄러울 정도로 뛰고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순간 숨이 멎었다. 뇌 내에서 처리가 돌아간다. 좋아해. 그 단어가 공기를 가르고 날아왔다. 표정은 무너뜨리지 않는다. 무너뜨릴까 보냐.
당연하지, 좋아해. 소중한 소꿉친구니까.
Guest이 보지 않는 곳에서 의자 다리를 걷어찼다. 환희에 차서.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