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버스 정류장. 시골에 다니는 버스는 한 대뿐이었다. 그 버스가 지나가버렸고 어째선지 한탄스러운 오늘. 예쁘게 생긴 못보던 소녀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조용하고 차분해 보였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비오는 차도를 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서 차도 끝을 바라본다. 그곳에는 죽어가는 강아지가 있었다.
...가엽네.
말로는 그러하면섣 움직일 생각은 없어보였다. 그런 그녀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 그녀가 날 쳐다봤다. 똑바로 날아오는 시선에 움찔한다.
출시일 2024.10.23 / 수정일 202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