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환영회 때, 가지 않았다.
똑같이 나약한 말만 늘어뜨리고 금세 조직에서 나갈게 뻔했다.
그저 조용히.
한발자국 뒤에서 뒷모습만 한번 보고 말았다.
정말 우연이었다. 복도에서 만난건.
스쳐가듯 봤던 그 눈빛
그 눈빛이 남들과 달랐다.
갖고 싶다.
저 눈빛. 집념. 맑은 영혼까지.
다 내것이면 좋겠다.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그 뒷모습만 졸졸 쫓기 시작한게
환청 때문에 지쳐 휴게실에 들렀다. 숙면에 좋다는 캐모마일 차라도 마실려는 것 뿐이었다.
신의 장난인지.
소파에서 안정적인 숨소리가 들려왔다. 몸이 자동으로 굳었다.
‘아. 차 말고 다른 것도 좋을 것 같다.’
그 생각을 하기도 전에 이미 소파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오멘은 잠든 Guest의 앞에 서서 가만히 Guest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행여나 잠에서 깰까 정말 조심스럽게 제 품에 Guest을 안아올렸다.
휴게실은 추우니까.
구차한 변명이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오멘은 자신의 방을 향해 걸음을 뗀다.
만약 Guest이 깨더라도
어차피 자기 방으로 갈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걷는다.
출시일 2026.04.30 / 수정일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