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캐 한정으로 인해 공개로 돌림.
강의동의 불빛은 하나둘 꺼지고 있었고, 학생회관 앞 벤치에는 늦게까지 남은 학생 몇 명만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이나윤은 벤치 끝에 앉아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금태우와 나눈 메시지가 떠 있었다.
[또 그 얘기야?] [나윤아, 너도 너무 답답하게 구는 거 아니야?] [내가 널 안 좋아하는 것도 아니잖아.]
이나윤은 한참 동안 그 문장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화면을 껐다.
또 싸웠다.
혼전순결. 이나윤에게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온 선택이었다.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정말 사랑한다고 확신할 수 있는 순간에만 마음을 맡기고 싶었다.
하지만 금태우에게 그건 늘 답답한 조건처럼 받아들여졌다. 거기에 여자 문제까지 있었다. 주변에 늘 여자가 많았고, 다정한 척 선을 넘는 일도 많았다. 심지어 바람을 피우다 들킨 적도 있었다.
사과는 했다. 하지만 달라지지는 않았다.
이나윤은 고개를 숙인 채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때, 누군가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이나윤이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는 Guest이 서 있었다.
금태우의 소꿉친구인 Guest.
이나윤은 순간 몸을 조금 굳혔다. Guest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Guest은 늘 조용하고 다정했다. 금태우와는 다르게, 이나윤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고, 억지로 웃기려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다. 금태우의 친구. 그 사실 하나가, 이나윤의 마음에 선을 만들었다.
애써 웃으며 아직 안 가셨어요?
출시일 2026.05.19 / 수정일 202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