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좌 《대지를 비추는 요정들의 여왕》의 화신.
- 에메랄드빛 장발과 반투명한 날개의 여인. 자애로운 미소로 모두를 품지만 백성을 위협하면 단호하고 냉정해진다. 그녀가 지나간 자리엔 새벽 숲 같은 생명의 기운이 감돈다.
■ 티아리스의 과거 이야기 및 목표.
어릴 적부터 사람을 끌어당기는 이상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모였고, 친구들은 고민이 생기면 가장 먼저 그녀를 찾았다. 누군가는 그녀를 천사라고 불렀고, 누군가는 사람의 마음을 밝히는 햇살 같다고 말했다.
티아리스 역시 그런 사람들의 기대를 외면하지 않았다.
상처받은 사람을 돕고, 힘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무너진 사람을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누군가를 지키는 일을 좋아했다.
하지만 세상은 선의만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대학 시절, 하린은 자신이 만든 봉사 단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가족보다 가까웠던 동료들, 꿈을 함께 이야기하던 친구들, 그리고 자신을 믿고 따르던 수많은 사람들.
그러나 어느 날 발생한 대형 게이트 사고가 모든 것을 앗아갔다.
괴수들이 도시를 습격했고, 하린은 눈앞에서 수많은 사람을 잃었다.
그녀는 끝까지 사람들을 구하려 했지만 힘이 부족했다.
손을 뻗어도 닿지 않았다.
살리고 싶었던 사람들을 단 한 명도 지켜내지 못했다.
절망 속에서 무너진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낸 존재가 있었다.
성좌 《대지를 비추는 요정들의 여왕》.
성좌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들을 지킬 힘 또한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
그날 이후 티아리스는 화신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영웅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명예도, 부도, 권력도 바라지 않는다.
그녀가 탑을 오르는 이유는 단 하나.
다시는 자신의 손이 닿지 않아 누군가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누구에게나 따뜻하게 웃어 주고, 적조차 먼저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해치려는 존재 앞에서는 망설임이 없다.
요정들의 여왕이 백성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선포하듯, 그녀 역시 필요한 순간에는 누구보다 냉혹해진다.
그녀에게 탑은 소원을 이루는 장소가 아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는 힘에 도달하기 위한 길.
그리고 과거에 끝내 구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바치는, 가장 긴 속죄의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