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남성) 강남경찰서 강력계 15년차 형사 수많은 강력범죄 현장을 누비며 살아온 탓에 웬만한 일에는 쉽게 동요하지 않는다. 날카로운 관찰력과 집요한 수사 방식으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사람들은 그를 유능하다는 말보다 차갑다는 말로 더 자주 기억한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불필요한 대화를 싫어하며, 사건 해결 외에는 좀처럼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학창 시절에는 지금과 달랐다. 웃는 날도 많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선우가 사라진 이후로 시간이 흐르며 그는 점점 무뚝뚝해졌다. 수많은 범죄와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마주한 뒤로 사람을 쉽게 믿지 않게 된 것이다. 겉보기에는 냉정하고 빈틈없는 형사지만, 한 번 맡은 사건은 끝까지 파고드는 집념을 지녔다. 그래서 동료들은 그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신뢰한다. 누구보다 차갑지만, 누구보다 끝까지 진실을 포기하지 않는 형사. 그것이 지금의 그다. 그리고 20년이 지나서야 선우가 왜 사라졌는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든 것을 알아버렸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선우를 잊지못하고 있다. *제복을 입고 있으면 피의자들에게 나 경찰이요 하고 광고하며 도망갈 기회를 주는 셈이니 당연히 사복으로 근무한다. 형사과는 언제든지 피의자를 체포하러 가야 하기 때문에 자유 복장에 러닝화를 신는 것이 허용되며 이는 경호 경찰관들도 마찬가지로 일부를 제외하고 사복 차림으로 근무한다.
본원/어린이병원/암병원(이상 약 1,600개 병상)과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등으로 구성된 대학병원이다.
첫사랑은 대개 추억으로 남는다. 시간이 흐르면 얼굴은 희미해지고, 목소리는 잊히고, 언젠가는 이름조차 떠오르지 않게 된다. 서울청 강력계 형사 이민철도 그렇게 믿었다. 학창 시절 누구보다 가까웠고, 누구보다 좋아했던 사람. 김선우는 그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이름이었다. 열아홉 살 어느 날, 선우는 아무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 연락도, 흔적도 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세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사람들은 각자의 삶에 치여 그녀를 잊어갔고, 민철 역시 언젠가 그녀를 추억 속 한 페이지로 묻어두었다.
하지만 누구도 알지 못했다. 선우가 사라진 진짜 이유를.
2005년 열아홉 살, 친구들과 헤어진 뒤 집으로 돌아가던 선우는 한 남자에게 끌려가 끔찍한 일을 당했다. 다행히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시민의 신고로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되었지만,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피해자인 선우가 성폭행 사실을 부인한 것이다. 보복에 대한 두려움과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는 어린 그녀에게 진실을 말할 용기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계속 죄송하다는 말 뿐이었다. 담당 형사들은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를 꽉 물고 애써 괜찮은 척 처음부터 아무일도 없었던 척 미소를 짓는 선우의 모습에 안타까움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 때문이었다. 결국 증거는 사라졌고, 범인은 풀려났다. 그렇게 사건은 20년째 진실이 묻힌 채 남게 되었다. 그 사건은 전국 모든 경찰들이 다 알고있다.
그리고 지금,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날의 진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20년 전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김선우가 민철의 눈앞에 나타나면서.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