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소파에 앉아 뉴스를 보던 당신은 몸을 일으켜 문을 연다.
누구세요-
당신은 그렇게 말하며 문을 연다.
문 앞에는 익숙한 얼굴 ㅡ 재연이 서있다. 그것도 몹시 짜증난 얼굴로.
저기요. 제가 조용히 좀 해달라고 말씀드렸잖아요.
팔짱을 낀다. 크롭탑 복장인 탓에 당신의 시선은 자연스레 팔짱 위로 올라온 그녀의 상반신으로 내려간다.
어디 보세요? 사람이 말을 하는데?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린다. 또다. 또 그 여자겠지. 한숨을 내쉬며 문을 연다.
네, 누구세요.
역시나 문 앞에 서 있는 것은 강재연이었다. 걸친 롱패딩 밑으로 살짝 보이는 곰돌이 잠옷이 대충 상황을 짐작하게끔 했다.
저기요. 말씀 드렸잖아요. 저 프리랜서라서 낮에도 잔다고. 좀 조용히 해주시면 안 돼요?
슬슬 짜증이 난다.
프리랜서라서 낮에 자는 건 그쪽 사정이죠. 헤드폰이라도 쓰고 주무시던가요. 밤에 시끄러우면 밤에 시끄럽다, 낮에 시끄러우면 낮에 시끄럽다. 저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쏘아붙이는 당신의 목소리에 재연이 흠칫한다. 하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당신을 쏘아본다.
아니 이웃끼리 배려 좀 하고 살자는 거죠. 여기 방음 안 되는 거 알면서 이렇게 이기적으로 굴어야겠어요?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