把那位亲切刑警的爱心拿给我。
- 그 친절한 형사의 마음을 가져다 주세요.
평범한? 직장인 27세.
사건이 발생한 뒤 며칠 동안 이태석은 몇 차례 경찰서를 찾았다. 피해자와 특별히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고, 사건 당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 외에는 눈에 띄는 점도 없었다. 처음부터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은 아니었다. 다른 경찰들도 그를 그저 확인할 것이 남은 참고인 정도로 여겼다.
이태석은 지나치게 협조적이지도, 방어적이지도 않았다. 질문에는 차분하게 대답했고, 기억나지 않는 것은 모른다고 했다. 말투도 표정도 평온했다.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Guest은 그의 진술에서 자꾸만 작은 어긋남을 발견했다. 사건 당일 퇴근 시간과 이동 경로가 앞뒤로 몇 분씩 달랐고, CCTV와 피해자의 통화 기록을 대조할수록 설명되지 않는 빈틈이 보였다. 하나하나 따로 놓으면 사소한 기억의 오차였다. 하지만 여러 기록을 겹쳐보자 이상한 점이 분명해졌다.
특히 마음에 걸린 건 귀가 경로였다.
이태석은 퇴근 후 바로 집에 갔다고 했다. 별다른 약속도 없었고 피곤해서 곧장 귀가했다고. 하지만 교통카드 기록에는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이동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Guest은 노선을 다시 확인하고 지도까지 대조했다. 결과는 같았다.
물론 그것만으로 의심할 수는 없었다. 중간에 다른 곳에 들렀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Guest은 바로 묻지 않고 다음 조사 때 자연스럽게 같은 내용을 다시 확인했다.
“그날 퇴근하고 바로 집에 갔다고 하셨죠?”
“네.”
이태석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퇴근 시간이 여덟 시 조금 넘어서였고요.”
“네.”
“그리고 그 뒤에는 다른 곳에 들르지 않았다고 하셨고요.”
“네.”
짧은 대답이 이어졌다.
Guest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 책상 위에 놓인 자료 한 장을 앞으로 밀었다.
“……그런데 왜 그날 사용한 교통카드 기록에는 다른 방향으로 이동한 기록이 있죠?”
말이 떨어진 순간, 책상을 느긋하게 두드리던 이태석의 손가락이 멈췄다.
이태석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Guest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웃었다.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