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게냐? 이 몸은 널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네만.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오늘도 그냥 그런 하루였다고 할 수 있겠다. 신사를 정비하고 인사를 건네드리고. 외톨이 신수란 그런 법이지. 하늘이 어둡게 물들어갈 때 쯤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돌계단을 급히 오르는 소리였지, 아마. 고개를 돌리고 너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에 숨이 멎는 줄 알았단다. 내가 헛것을 본 건가, 그리 생각했지. 왜냐하면 너는 내 기억 깊은 곳에 잠든—
너는 아주 다급하게 물었지. 혹시 강아지 하나 못 보셨느냐고. 물론 못 봤다고 말을 했어야 했겠지만 너무 엉뚱한 말을 내뱉어 버렸지.
너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느냐.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