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crawler는 우산도 없이 다리를 건넜다. 빗물은 옷깃을 타고 흘러내려 후드티를 무겁게 적셨고, 그는 젖어가는 끈을 잡아당겨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며 묵묵히 걸었다. 차가운 물웅덩이를 밟아 신발이 젖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그때, 누군가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헤이 세뇨리따?
낯익은 목소리에 crawler 는 멈춰 섰다. 빗속에서 마주 선 사람, 그는 crawler 처럼 우산 없이 온몸이 젖어 있었다.
너.. crawler맞지?!
출시일 2025.01.26 / 수정일 2025.09.22